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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에 스며있는 온정주의적 불평등… 창조적으로 극복해야 진정한 선진국 책상머리 앞에 붙여 놓은 빛바랜 메모지에 라고 적혀있다. 날짜를 보니 지난 추석 연휴기간에 집에서 DVD로 본 라는 영화 감상후기다. 몇 년 가야 영화관 한 번 갈까 말까한 내가 어쩌다 끝까지 졸지 않고 본 긴 영화 한 편에 사회과학도로서 문제의식이 발동한 모양이다. 영화의 바탕인 마가렛 미첼의 원작 소설은 역사성이나 서사의 거대함, 그리고 등장인물들의 독특한 개성 등 모든 면에 있어 가히 미국판 를 연상시켰다. 그러나 못지않게 내 관심을 끈 장면들은 남북전쟁 전 흑인 노예와 남부귀족 백인 농장주들 간의 관계였다. 물론 노예제의 비참함과 불평등이야 거론해 무엇하랴마는 그래도 양자 간의 관계는 비록 소설 속 이야기지만 우리가 흔히 상정하는 그런 흑백논리를 뛰어 넘어 생각보다 친밀하고 인간적이었다. 소설의 배경인 남북전쟁 발발 후 노예제가 공식적으로 폐지되고 정확히 100년이 지난 1960년에도 미국의 흑백차별이 같은 식당에서 밥을 못 먹고, 같은 버스를 타지 못하는 지경이었던 것을 생각하면 영화의 장면들은 사뭇 경이롭기까지 하였다. 1860년과 1960년 미국의 흑백문제를 비교하다가 문득 , <1984> 등으로 잘 알려진 영국의 소설가이자 문명비평가인 조지 오웰(George Orwell)의 문제의식을 떠올렸다. 그것이 경제, 사회적 지위든 혹은 인종에 따른 피부색이든 개인적으로는 친밀하고 훈훈한 인간관계를 유지하지만 함부로 넘기 힘든 구조적 불평등이 존재하는 상황을 오웰은 "평등하지 않은 친밀감"(intimacy without equity)이라 하였다. 한 때 제국의 경찰로서 그가 피식민 버마인들에 대하여 느꼈던 감정, 선량하고 지적인 남부 농장주와 흑인 노예의 인간적이면서 동시에 모순적 관계는 기실 우리네 삶의 곳곳에서도 쉽게 목도된다. 특히 급격한 경제성장으로 계층 간 격차가 확대일로에 있으면서도 동시에 "정(情)의 문화"가 지배적인 우리네 경우 오웰의 문제의식은 사뭇 의미하는 바 크다. 사원은 가족이니 노조가 필요 없다고 주장하는 가부장적 노사문화, 식모를 친 딸 같이 키워 시집보낸다며 월급대신 적금을 들라 강요하였던 내 어머니 세대의 정서, 서민의 목에 목도리를 둘러주며 같이 서민의 아픔을 공유하는 대통령, 캠퍼스를 청소해 주시는 우리 대학 청소 아주머니에 대한 나의 공손함과 이런 저런 소소한 배려, "아시아 인 러브"에 출연한 동남아 외국인 며느리들에 대한 출연진의 태도, 금메달 따서 병역문제 해결하라고 만인이 보는 앞에서 "배려의 구타"도 서슴지않는 아시안 게임 볼링 감독 등등. 나는 내 자신을 비롯하여 가끔씩은 반신반의하면서도 언급된 이들의 진정성을 구태여 의심하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웰이 그랬던 것처럼 나는 마음 편치 못하다. 비록 강도와 횟수가 현저히 약하여 비판적 지성이 행동하는 양심으로 쉽게 연결되지는 못하여도 말이다. 누군가 당연히 날카로운 질문을 들이댈 것이다. 그렇다면 친밀감 없는 평등함이 나으냐고 말이다. 꼭 그렇지는 않다. 가난하게 평등하면서도 모든 인민이 동무가 되는 기계적 인간관이 팽배하였던 구 사회주의체제를 누가 선호하겠는가? 좀 더 시야를 넓히면 유럽식 복지국가 모델들도 이 부류에 속한다. 유럽에서 장애 노인들이 혐오하는 대상 중의 하나가 관료주의에 찌든 불친절한 복지사라는 보도를 본 적이 있다. 너무 배부른 먼 나라 이야기라고 하기에는 우리가 타산지석으로 새겨야할 교훈이 많다. 배 허리 치수가 불어나는 풍요 속에서 온정주의가 "법으로" 혹은 "돈으로" 방식으로 바뀌고 있는 것 또한 현실이기 때문이다. 세상일의 많은 이치가 그렇듯 완벽한 해결책은 없다. 해결책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고 찾아내는 것이다. 우리의 온정주의 문화와 사회적 진보를 한국적으로 버무려내는 방식을 찾는 것이 연구자인 내가 그나마 "오웰스러움"에서 벗어나는 길이 아닐까? [경인일보- 2010.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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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배안나
- 작성일2010-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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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
- 작성자배안나
- 작성일2010-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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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경제부가 지난해의 전국 대학 중 연간 에너지 사용량이 석유환산 2000t 이상인 80개 대학에 대한 조사결과에 의하면 국내 대학의 대부분이 에너지 및 기후변화 대책이 매우 미흡한 실정이다. 대학 건축물의 평균 에너지 사용량은 ㎡당 석유환산 47.88kg이며, 에너지효율이 가장 낮은 건국대학교는 80개 대학의 평균보다 2배이고, 효율이 가장 높은 육군사관학교에 비해서는 무려 5.2배나 된다. 정부는 2013년부터 시작될 유엔의 교토후기(Post-Kyoto) 대책을 강화하기 위하여 향후 에너지 소비량이 석유환산 1만t 이상의 건축물에 대하여 에너지 및 온실가스 목표관리제를 단계적으로 확대하여 시행할 예정이다. 따라서 대학은 미래의 지도적 인재를 양성하는 고등 교육기관으로서 국가 및 사회적 책임은 물론 지역사회의 에너지 및 온실가스 감축을 위하여 선도적 역할을 하여야 할 의무가 있다. 이러한 대학의 역할에 부응하기 위해 지난 3월 경기도의 80개 대학 중 44개 대학이 참여하여 전국 시·도 중에서는 최초로 ‘경기도그린캠퍼스협의회’를 발족하여 대학의 에너지 및 기후변화 대책을 선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이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서는 보다 체계적인 계획의 수립 및 추진이 필요하다. 따라서 이를 위한 몇 가지 제언을 하고자 한다. 첫째, 각 대학은 중·장기 대학교정의 녹색화 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지속적으로 추진하여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대학의 이사회 및 재단은 물론 교직원과 학생들이 공동 참여하는 실천 가능한 대책을 수립하고 이를 주기적으로 평가하여야 한다. 각 대학은 1차적으로 에너지 절약 및 온실가스 저감을 위한 진단을 실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개선 대책을 수립하여야 한다. 아울러 대학교정 내의 재생에너지 자원조사를 거쳐 이의 활용방안을 마련하여야 한다. 또한 이를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대학 내에 이를 추진하는 상설기구를 설치, 운용하여야 한다. 현재 일부 대학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대학은 대학의 녹색화를 추진하기 위한 전담기구가 거의 없는 실정이다. 전담기구의 녹색화 계획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부총장 급을 단장으로 하여 전 보직교수 및 행정요원과 학생회가 참여하는 위원회를 중심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 둘째, 대학의 중·장기 녹색화 계획을 추진하기 위한 재원 조달방안을 조속히 수립하여야 한다. 소요 재원의 안정적인 조달방안 없이는 계획은 단순한 계획에 불과할 것이고, 그러면 그 실효성이 낮아 대학 내의 적극적인 참여는 물론 전국적인 확산이 어려울 것이다. 소요 재원은 대학 내의 유보 재원의 활용은 물론 정부의 지원자금과 에너지 및 온실가스 전문기업(ESCOs)을 적극 활용하여야 한다. 전문기업을 활용할 경우 대학은 별도의 자금조달 부담 없이도 에너지절약 및 온실가스 저감을 위한 시설개체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고, 시설개체를 통하여 절감된 성과의 일정 부분의 수익을 통하여 대학 재정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절감된 성과의 일정 부분에 대한 감축권(CERs)을 온실가스 거래시장을 통하여 매각하여 수익을 증대하거나 이를 유보하여 감축목표에 미달할 경우 이를 이월하여 사용하여 미달량을 상쇄할 수도 있을 것이다. 셋째, 정부는 에너지 및 기후변화 대책에 대학의 녹색화 전략을 포함하고 이를 적극 추진하기 위한 다각적인 인센티브를 부여하여야 한다. 아울러 일정 규모 이상의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대학에 대해서는 교육과학기술부 등 중앙부처 및 지방자치단체의 재정적 지원을 차등화 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정부는 대학 건축물의 에너지 및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표준을 제정하고 이를 반영한 표준설계 지침을 설정하고 이를 의무화 하여야 한다. 신축 건축물에 대해서는 준공검사의 필수 항목에 포함하고, 기존 건물에 대해서도 주기적인 진단을 의무화 하여 필요 시 개수를 의무화 하여야 한다. 넷째, 정부는 대학의 녹색화에 필요한 시스템의 구축과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지원을 확대하여야 한다. 현실적으로 각 대학은 대부분 에너지 및 온실가스 저감을 위한 시스템 구축과 이를 추진할 전문인력이 전무한 실정이다. 따라서 에너지 및 온실가스 저감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산정, 감시, 보고, 검증(MRV)과 감축량의 등록 및 보고에 관한 시스템의 구축은 물론 이를 추진할 전문 인력의 양성 교육을 위한 지원을 확대하여야 한다. <2010.06.17 중부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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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
- 작성자배안나
- 작성일2010-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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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권자의 투표 결과는 민심의 반영이고 또한 ‘민심은 곧 천심’이라고 한다. 이번 지방선거 결과는 유권자의 민심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새삼 정치권에 일깨워 주었다. 선거 참패로 한나라당은 큰 충격을 받았고, 민주당은 예상치 못한 승리에 역시 충격을 받았다. 투표를 한 유권자들도 선거 결과에 스스로 놀라고 있다. 역대 지방선거가 대통령 임기 중반에 실시돼 야당은 소위 정권 견제론을 갖고 선거캠페인을 벌이기 때문에 여당에는 ‘지방선거는 곧 무덤’이라는 징크스가 있다. 2002, 2006년 지방선거에서 당시 야당인 한나라당은 수도권에서 완승을 했으며 이런 민심은 그 후 대선, 총선으로까지 이어져 여당이 됐다. 영남, 호남, 충청이 지역주의의 포로가 되고 있는 구태의연한 한국정치 상황에서 민심의 척도는 언제나 수도권 선거 결과에서 나타났다. 이번 선거에서도 수도권 선거 결과는 혹시나 했지만 역시 예외가 아니었다. 물론 여당이 서울시장과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신승해 과거와는 다른 결과를 나타냈다고 자위할지 모르겠지만 4년 전과는 달리 기초자치단체장, 지방의원 선거는 물론 교육감 선거에서조차 패배함으로써 바닥 민심의 흐름을 알 수 있다. 불과 2년 반 전에 약 500만 표차로 대선에서 대승을 하고, 과거 어느 때보다 대통령의 국정지지도가 높아 불과 1주일 전 여론조사에서도 여당은 수도권에서 상당한 차이로 야당 후보에 앞서고 있었는데 이렇게 패배한 것은 민심이 천심이라는 것 이외에는 달리 설명할 방법이 없다. 20, 30대의 젊은 유권자들이 2002년 대선 때와 같이 트위터, 휴대전화, 인터넷 등을 동원해 선거 막판에 야당에 가세함으로써 여당이 패배했다고 핑계를 댈 수 있는가. 북풍(北風)보다는 노풍(盧風)이 더욱 강했다고 바람만을 탓할 수 없지 않은가.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들은 여·야당 모두에게 준엄한 경고를 투표로써 말해주고 있다. 우선 여당에는 지금과 같은 방식의 국정운영 기조에 대한 변화를 강하게 주문하고 있다.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세종시, 4대강 사업 등 중요한 국정 과제 추진에서 여당은 국민에게 신뢰를 주지 못하고 있다. 친이, 친박 하면서 당내에서 연일 집안싸움으로 불협화음이 나타나 원내 다수당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어떻게 국민에게 지지를 받을 수 있는가. 국민은 집권당 내부에서부터 당내 화합을 통해 단결된 여당의 모습을 보여 일관된 국정을 추진하기를 요망하고 있다. 세종시, 4대강 사업에 대해 여당은 당내 끝장토론을 해서라도 원안 고수 또는 수정 중 양자택일해 통일된 정책을 국민에게 보여 주어야 할 것이다. 야당도 마찬가지이다. 현재 제1 야당은 민주당이지만 과연 차기 대안 정당으로서 국민적 신뢰를 얻고 있는지 자문할 필요가 있다. 이번 광역단체장 선거에 돌풍을 일으킨 후보자 대부분은 외양만 민주당이지 정치인으로서 정체성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뜻을 같이하고 있다. 안희정, 이광재씨는 말할 것도 없고 ‘리틀 노무현’ 김두관, 그리고 비록 선거에서 패배했으나 선전한 한명숙, 유시민씨 등은 모두 노 전 대통령으로부터 정치적 자산을 이어가고 있는데, 과연 이를 어떻게 수용해 당의 정체성을 확립하느냐가 민주당의 과제이다. 국민에게 믿음을 주는 대안 정당으로 거듭나려면 당의 정체성부터 확실하게 함은 물론 야권 통합도 시급한 과제이다. 오는 7월 재·보선, 2년 후에는 총선과 대선이 실시된다. 여야 정당은 물론 차기 대권을 꿈꾸는 정치지도자들이 이번 선거 결과에서 나타난 민심을 현실 정치에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유권자의 투표 행태는 또 변할 것이다. 유권자들은 화려하게 겉만 번듯하게 포장된 지도자보다는 민심을 천심으로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참된 지도자를 갈구하고 있음을 정치인들은 새삼 인식해야 한다. [세계일보 2010-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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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배안나
- 작성일2010-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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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사진 한 장에 담긴 가장 넓은 세계 “특별한 곳으로 초대합니다.” - 사회과학부 심리학과03 이종훈 몇 년 전부터 세간에서 사진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전문 작가가 아닌 일반 시민들에게도 좀 더 “전문가” 다운 사진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지나가는 사람들을 조금만 관심을 두고 관찰하면 DSLR 카메라를 어깨에 걸치거나 무언가를 좀 더 잘 찍기 위해 카메라 렌즈를 계속해서 조절하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광고에서는 앞서가는 변화를 뒤따르기 위해 하이브리드 디카 등 소비자의 관심을 끌만한 제품들을 소개한다. 사진. 단지 이뿐만이 아니다. 지나가는 순간을 모두 찰나로 포착해 기록을 남기는 과정. 사진에는 과거도, 미래도 없다. 오직 현재만 있을 뿐이다. 그래서 지금도 더 많은 사람들이, 더 멋진 생애의 순간을 포착하기 위해 렌즈를 조절하는 건 아닐까? 오늘도 그런 감격적인 시간의 기록을 위해 이곳저곳을 찾아다니는 한 사람을 찾아나서 보려한다. 누군가의 순간을 영원으로 남기는 그, 바로 사회과학부 심리학과 03학번 이종훈 씨다. 찢어진 잡지 한 장, 그리고 시작. 그가 군대에 있을 때 훈련소 동기는 그에게 잡지 한 장을 찢어 건넨다. 그때는 이 잡지 한 장이 그의 운명을 바꿔놓을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당시 유명했던 사진작가 준초이(본명 최명준)에 관련한 인터뷰 기사 내용이었다. “유명한 사진작가 준초이에 대한 인터뷰 기사였죠. 작은 기사였지만 감동을 받고 책 까지 구매했어요.” 그에 관한 기사나 책들을 살펴보면서 ‘마음으로 접근해야겠다, 나 또한 도전해야겠다.’ 라고 생각했다는 이종훈 씨. “그에게 편지를 썼어요. 대부분의 유명인사에게 편지를 쓰면 답장을 받지 못하는데 신기하게도 준초이씨에게는 답장을 받았어요.” 이름만 이야기하면 알 정도의 사진작가. 평범한 학생이었던 그가 어떻게 예술가의 마음을 얻을 수 있었을까? “5~6장정도 되는 편지를 두 달 동안 다시 고쳐 쓰면서 1장으로 줄였어요. 하고 싶은 말은 너무나 많았지만 많은 분량의 편지라면 바쁜 그가 다 읽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죠.” 그렇게 해서 사진가 준초이를 만나게 된 종훈씨. “첫 만남에서 제가 찍었던 사진들을 모두 들고 찾아갔어요.” 결국 그는 학교를 휴학하고 준초이 비주얼에서 기획팀장으로 일을 하게 되었다. 그는 대학 재학기간 중 사진으로 타인과 소통하는 방법으로 공모전을 선택했다. “2008년 대한항공 여행사진 공모전에서 금상 수상, 삼성물산 Global Futuremark award에서 입선, 사진 잡지 콘테스트에서 동상 2번 가작 한 번. 이런 것들 모두 혼자 사진을 보고 즐기는 것 보다는 다른 사람과 함께 이야기 할 수 있는 장을 만들기 위해서 참가하는 이유가 더 컸습니다. 더 넓은 곳으로의 모험. - “언제나 사진과 함께였던..” 이종훈씨가 2003년도 아주대학교 수시 I에서 국제화장학생으로 선발되어 영국 University of Westminster에서 보낸 한 달은 ‘영어 학습’ 이외에 더 많은 것에 눈을 뜨는 계기가 되었다 “처음 1학기 수시에 합격했을 무렵엔 필름 카메라로 사진을 찍었는데 기술적인 면은 지금에 와서 생각하면 정말 많이 떨어지지만 잊을 수 없는 추억이기 때문에 더 없이 소중하기만 합니다.” 그 때 찍었던 사진을 보면 가슴 한 구석이 따뜻해진다는 그. 그냥 아무것도 모를 때 찍은 사진이지만 그런 것들을 떠나서 그 때 추억들을 보면 기분이 좋아지고 당시 생각도 나죠.” 그러면서 “벌써 7~8년 전 사진을 보면서 기술적으로 많이 부족함을 느꼈는데 훗날 지금 찍은 사진을 보면서 그런 걱정이 들 것 같네요. 더 열심히 해야죠.”라며 사진에 대한 강한 애착을 보인다. 그는 <런던소경_#.1>이라는 작품으로 대한항공 여행사진 공모에서 금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이것에 대한 이야기가 궁금했다. “영국의 런던 웨스트민스터 브릿지에서 바라본 빅벤의 사진을 출품했어요. 비오는 흐린 하늘이 가장 런던다운 장면이라는 생각에 비오는 가운데서 사진을 찍기로 했죠. 다리위에서 파인더를 들여다보며 모든 화면구성을 끝내놓고 마음속으로 정해둔 위치에 런던의 명물인 빨간 버스가 올 때까지 비를 맞으며 기다린 덕분에 찍을 수 있었던 사진입니다. 그렇다. 그는 외국에서의 경험도 사진으로 대신 이야기한다. “영국에서 찍었던 미흡했던 사진이 한 단계 더 발전된 모습으로 변해 수상까지 했어요. 정말 기쁜 일이죠.” 그러면서 그는 “외국에서 찍은 사진이 상당히 많아요. 더 좋은 장면들도 많이 만날 수 있고 특히 영국은 어학연수로 방문했던 곳이기에 그곳만의 추억도 담을 수 있었어요.” 그는 대학에 입학해서도 두 번의 교환학생을 경험하게 된다. “많은 학생들이 교환학생을 가지만 각자 나름의 계획과 목적이 있다고 생각해요. 공부, 영어, 외국인과의 교류, 글로벌 마인드 등등. 제게 있어 교환학생은 외국에서의 사진 작업을 위한 좋은 수단이었습니다.” 라며 그에게 있어 교환학생은 낯선 곳에서의 사진작업을 위한 기회였다고 한다. “2009년도 1학기엔 중국 난징에서, 그리고 같은 해 2학기에는 노르웨이 트론하임에서 교환학생으로 생활했습니다. 그가 택한 나라는 노르웨이. 많은 학생들이 대표적 영어권 국가인 미국이나 캐나다로 택하는 반면 그는 역시나 좀 더 특이했다. “노르웨이에 대해서 아는 게 별로 없었어요. 그래서 더 궁금했고 모르는 것에 대한 호기심이 강하게 작용했죠. 그동안 사진 작업을위해 방문했던 나라들보다 한 번 도 가보지 못했던 나라 중에 교환학생 파견 국가를 정했던 것도 노르웨이를 선택하는데 큰 영향을 키쳤습니다.” 그렇게 그는 노르웨이를 선택했고 NTNU(Norwegian University of Science and Technology)에 파견되었다. 그는 교환학생 시절, 학업 외에도 다양한 경험을 쌓는다. 노르웨이 트론헤임(Trondheim)에서 ‘Angkor People’이라는 제목으로 2009년 10월 개인 사진전을 개최했다. “생애 첫 전시회, 아직도 가슴이 떨리네요.”라며 그때의 감격을 표현한다. "갤러리 관장과 약속을 잡고 중국에서 6개월간 준비했던 포트폴리오를 가져가 이야기를 나눴죠. 결국 노르웨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인 트론하임에서 제 첫 번째 개인전을 열게 되었습니다." 그에게는 인연이 많은 노르웨이. 여행, 그리고 기억에 남는 멋진 풍경을 물었다. “사진에 담는 것 자체가 영광인 광경이 있었어요. 바로 ‘오로라’ 태어나서 처음 봤고, 앞으로 살아가면서도 다시 여행을 마음먹지 않는 한 보기 힘든 풍경이죠. 노르웨이를 제외하고 캐나다, 스웨덴, 핀란드 등등 몇 군데 나라에서 볼 수 있지만 흔하지는 않아요.” 그가 노르웨이에서 얻은 것은 학업이나 어학 외에도 신뢰에 대한 되새김, 멋진 풍경 등 그 어디에서도 살 수 없는 값진 것들이었다고 전한다. 그의 또 다른 이름, 심리학도 “마음과 마음으로 소통하는 방법을 알아갑니다.” 전공이 심리학인 만큼 ‘사람’에 관심이 많다는 이씨. 소통하는 감정을 주고받는다. 가슴이 따뜻해지는 만남을 좋아하며 자신 역시 누군가에게 뒤돌아서서 마음이 편해지는 사람이고 싶다는 그. 그는 심리학도, 사람과 소통하는 방법도 남달랐다. “2003년 수시모집 합격 후 첫 배낭여행을 떠났던 캄보디아를 2007년까지 해마다 찾아갔어요. 앙코르와트라는 관광자원 하나에 기대어 사는 캄보디아 사람들이지만 비참한 현실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그들의 사진을 찍고 싶었죠.” 라고 말했다. 그가 노르웨이에서의 첫 개인전 때 전시했던 사진도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에서 촬영한 사진들이었다. 굳이 캄보디아에서 촬영한 사진을 노르웨이에서 전시한 이유를 이렇게 말했다. “복지 분야에서 세계 최고라는 노르웨이 사람들에게 캄보디아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의미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세계 곳곳에는 제가 알던 세상과는 너무 다른 모습이 존재한 다는 걸 알고 정말 놀랐어요. 그때 봤던 캄보디아가 제가 엄청난 충격으로 다가왔던 것처럼 모든 것이 갖춰진 환경에서 사는 노르웨이 사람들도 제 사진을 통해 제가 경험했던 걸 경험 할 수 있기를 바랬습니다.그렇게 찾은 캄보디아에서 그는 ‘꼭 찍고 싶은 것’에 대한 열망을 느꼈었다고 한다. “정말 찍고 싶은 장면이 있었죠. 앙코르와트에 방문했는데 노인들이 모여 식사를 하고 있는 장면을 보았어요. 하지만 함부로 카메라를 들이댈 순 없었죠.” 그래서 내린 결론, 그는 마음을 먼저 얻기로 한다. “매일 같은 시간에 찾아가 함께 식사를 했어요. 도시락을 챙겨가서 그들과 함께 밥을 먹고 손짓 발짓을 이용해 의사소통도 시도했어요. 처음에는 어리둥절해 하셨지만 갈수록 경계심이 풀어졌고 일주일만에 자연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촬영을 할 수 있었죠. 사진을 찍기 위해서 그는 그들과 먼저 친해졌다. 누군가가 일방적으로 찍고 찍힘을 당하는 것이 아닌 함께 공유하는 사진을 찍기 위해서였다. “캄보디아는 내면에 깊은 상처가 있는 나라입니다. 프랑스 식민지와 독재를 거치면서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어갔죠. 모두 과거의 일이긴 하지만 그런 아픈 상처를 딛고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사실에서 왠지 모르게 뭉클함이 느껴져요.” 모두가 가슴이 따뜻해지는 사진을 찍고 싶다는 이종훈씨. 마냥 자유로울 것 같은 그도 또래와 비슷한 고민을 해봤을까? “제가 고민하며 진로를 선택할 때 뭘 하면 제가 행복할 수 있을지를 고민했어요. 돈도 좋고 명예도 좋지만, 그런 모든걸 떠나 어떤 일을 해야 제가 행복할 지에 가장 많은 비중을 두고 고민했죠. 단번에 사진이라는 정답이 나왔어요.” 지속적으로 사진을 공부할 생각이 있으면 사진학과로의 진학이나 자퇴도 고민했을 것 같다. “물론 자퇴도 생각했습니다. 실질적으로는 사진학과로 다시 입학해 더 많은 것들을 익히는 것이 앞으로도 좋을 것이라 생각했어요. 하지만 저는 ‘심리학’에 대한 끈을 놓지 않기로 했습니다.” 사진도 사람에서 출발한다고 생각하는 이 씨. “평생 더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사람에 대해 더 많은 공부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심리학을 계속 공부했고, 결과적으로는 저 자신도 돌아보게 되면서 도움을 많이 받았죠.” 라며 심리학을 전공한 것을 후회하지 않고 오히려 앞으로 평생 사진작가라는 직업을 가지고 살아가는데 필요한 자산이라 생각해 든든하다는 이종훈 씨다. 오늘 그리고 내일. 그는 최근에 KBS 예능프로그램 에도 참여했다. “방송 중간 중간에 혹은 맨 마지막에 출연자들의 에피소드를 담은 사진이 음악과 함께 잔잔하게 보여 지는데 그 일을 했어요.” 추운 겨울에 진행 되었던 촬영이니 만큼 고생도 남달랐을 듯하다. “프로그램에서 사진을 찍는 일을 담당하죠. 보통 15시간 이상 촬영이 진행되는데 프로그램의 컨셉 상 녹화를 중간에 끊지 않고 계속 이어지기 때문에 출연진이나 스텝들 모두 체력적으로 부담이 많은 편이에요. 또 스틸촬영의 경우엔 순간을 놓치면 그걸로 끝이기 때문에 일단 촬영이 시작되면 모든 촬영이 끝날 때 까지 긴장을 풀 수 없다는 점에서 더더욱 힘들기도 합니다.” 그에게 앞으로의 계획을 물었다. “아주대라는 울타리에서 이제 정말 사회로 나가야하는 시기잖아요. 조금의 걱정이 들기도 하지만 마냥 걱정하고 있을 시간은 없습니다. 지금부터 사진과 관련된 다양한 분야에 더 많은 경험을 쌓는게 앞으로의 계획입니다. 다양한 분야의 포트폴리오를 만들기 위해 준비중이기도하고, 포토에세이를 출간을 준비중이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준비중인 일이 여러 가지 있지만, 조급한 마음을 버리고 차근차근 해 나가는게 제게 가장 중요한 일일꺼 같습니다.”소통과 대화를 좋아하는 그는 앞으로 계속해서 그의 홈페이지에 타인과의 소통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한다. “현재 홈페이지 리뉴얼 작업 중입니다. 좀 더 괜찮은 보금자리를 만들기 위해서,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을 위해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를 만났을 때 당시 리뉴얼 중이라던 홈페이지는 현재는 이미 새단장 해 전보다 더 활성화 되고 있었다. 그는 단순히 ‘사진’이라는 공간에 무언가를 남기는 것 이상으로 사진 속의 누군가와 혹은 또 다른 이들과 소통하는 것을 즐겼다. 즐거워 보인다. 그리고 행복해 보인다. 자신이 원하는 일을 마음껏 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일을 통해 많은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다는 것이 보다 더 특별해 보였다.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하는 일. 이 두 가지 사이에서 사람들은 많은 고민을 거듭한다. 마치 그가 한 장 한 장 남기는 사진처럼 다양한 삶의 모습을 한 사람들. 그와의 짧은 만남을 통해 나 역시 새삼스레 ‘내가 하고 싶은 일’에 대해 긴 고민에 빠졌다. ‘어떤 모습의 사진이 훗날 가장 아름다울 수 있을까에 대하여..’ 글 / 홍보팀 학생인턴 이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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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홍보실
- 작성일2010-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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